내년 반도체·조선 '먹구름'…가전은 '맑음'

입력 2015-12-22 07:00  

산업 Index

2016 산업계 업종별 전망

중국 경기 둔화로 제조업 타격…철강·조선·해운 생존 걱정할 판
자동차·IT는 미약한 회복 전망

공급 과잉 등 구조조정 불가피…한계산업 합종연횡 본격화 예상



[ 송종현 기자 ]
2016년을 앞두고 주요 연구기관들과 증권사들이 내년 산업계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등의 요인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비중이 큰 반도체 조선업종 등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전업종은 내년 브라질월드컵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업종으로 꼽힌다.

○수출부진 계속될 것

내년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수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2016년 12대 주력사업 전망’에서 선진국 경기회복, 신제품 출시 확대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저성장세, 석유화학 업종 등의 제품 단가 하락 영향으로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12대 주력업종의 수출이 0.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BNK투자증권은 ‘2016년 매크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을 중심으로한 신흥국 경기 위축으로 인해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관련 기업들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 환율방어 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내년 수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수로는 브라질올림픽이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브라질올림픽으로 인해 올해 13.8% 감소한 가전업종 수출이 내년엔 6.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중국 경기 둔화가 제조업 디플레로 귀결되고 있는데, 2016년에도 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의 계기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점증하고 있는 중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글로벌 경제에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電)·차(車)’가 그나마 낫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2016년 산업경기의 5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엔 뚜렷한 성장 견인 산업이 존재하지 않아 ‘경기 회복 지연’이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래전부터 공급과잉 위기를 겪고 있는 철강·해운·조선 등의 업종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나마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은 미약하게나마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 업종은 폭스바겐 사태 반사이익 등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고, 내수회복세로 국내 판매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IT업종은 브라질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이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산업연구원은 가전(6.3%) 및 IT기기(2.9%), 자동차(2.4%) 업종 등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T 자동차 등 주력 업종 이외에 화장품 식료품 유아용품 생활용품 등 틈새 업종도 성장전망이 밝은 편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내년에는 이들 업종의 성장세가 눈에 띌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조정 본격화 가능성

내년엔 업종별로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기관 및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개최한 ‘KDB대우 증시포럼’에서 내년은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한국에서 한계 산업 내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글로벌 과잉 생산의 핵심 원인 제공국인 중국의 구조조정 속도가 더디다는 점에서 한국만의 산업 구조조정은 큰 효과를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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